본문 바로가기
Book & Cinema

Family - 가족의 얼굴은 마술 거울이다.-

by 淸風明月 2022. 5. 25.
반응형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란 얼마나 달콤하고 소중한가!

이 책의 사진들은 인간애의 한 형태인 가족의 이상주의를 보여준다. 가족에게 데면데면한 사람들한테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한테나, 생물로서의 본능에 이미 사랑이 들어 있음을 알게 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우리와 너무 닮은꼴이어서 얼른 책장을 넘기고 싶을 지경이다. - 정현종(시인)

굳이 위대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언어를 빌릴 필요도 없다. 미사여구도 논증도 필요 없다. ‘가족’, 그 한마디면 족하다. 탄생, 성장, 결혼, 출산, 양육, 은퇴, 죽음…. 세상에 발 딛고 서 있는 사람 대다수가 경험하는 삶의 여정. 그 삶의 자락자락에서 흔들리는 두 다리를 붙들어 ‘그래도’ 살게 하는 힘을 전해주는 사람들, 결국에는 마음 가득 햇빛처럼 환한 웃음을 퍼부어주는 울타리. 어떤 이유에서든 낙심해 주저앉는 순간 다시 박차고 일어설 힘을 충전하고 싶다면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가족’, 그 한마디를 떠올리기만 하면 마법에 걸린 듯 마음이 녹아내리며 다시금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이 멋진 사진집에서, 온갖 수상 경력자와 아마추어를 포함한 백 명의 재능 있는 사진작가들은 이처럼 가장 심오한 인간관계의 정수인 ‘가족’의 모습을 포착해냈다. 종족과 국적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의 사진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맛볼 수 있는 친밀한 순간들과 감정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든, 르완다이든, 콜롬비아이든, 혹은 미국이든 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그 모습들에 말이다.

역사상 가장 야심만만한 사진공모전 중 하나인 M.I.L.K. 프로젝트가 엄선한 이 사진들은 우리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기쁨과 애끓는 마음, 사랑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를 부모와 자식으로, 형제와 자매로, 젊은이와 노인으로 한데 묶어주는 끈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 만나는 아빠의 얼굴에서 삶의 신산함을 온몸으로 견딘 할머니의 포옹에 이르기까지, 팔십이 다 된 삼촌과 조카의 함박웃음에서 엄마의 입맞춤에 담긴 약속에 이르기까지, 이 아름다운 사진들은 휴머니티가 담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들려주며 더 나아가 휴머니티를 찬양한다.

책갈피마다 마주치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을 보라. 그들의 얼굴에서 우리는 나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거대한 친밀감, 즉 인류라는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말처럼 “가족이 없다면 우리는 뿔뿔이 흩어진 채 아픈 영혼이 쉴 시간도 장소도 역사도 없이 떠도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가족은 전 인류의 고향이며 인간 정신의 기념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