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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and Society Archive

[1997년] 박정희시대 재평가와 오늘의 한국사회

by 淸風明月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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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명

  박정희시대 재평가와 오늘의 한국사회 / 김 상 조

  * 관련단체

  민주노동당 / 1997 년

  * 첨부파일

 박정희시대 재평가와 오늘의 한국사회.hwp 

 

 9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유형의 신드롬이 명멸하고 있다. 오렌지족 신드롬, 서태지 신드롬, 미시 신드롬, 아버지 신드롬 등등에서부터 최근의 박찬호 신드롬에 이르기까지. 박정희 신드롬도 그 하나이다. 작년 하반기이래 도무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는 이른바 경제위기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무주공산의 영남권 표를 얻으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박정희 신드롬은 날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신드롬이라는 사회심리적 현상에 대한 필자의 이해 수준은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 머물러 있다. 필자의 상식적인 이해에 비추어 볼 때, 모든 유형의 신드롬은 다음 두 가지 측면, 즉 대부분의 경우 언론에 의해 조작되는 일과성 유행이라는 측면과 함께 그것이 유행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서의 사회구조적 측면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박정희 신드롬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도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그라질 일과성 유행으로서의 박정희 신드롬에 대해 진보진영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정희시대의 부정적인 유산들, 즉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온갖 종류의 불균형과 파행성과 왜곡됨을 재삼 강조하는 것은 반사적으로 박정희시대의 경제적 성과(?)와 박정희 개인의 카리스마(?)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박정희 신드롬의 창조자들이 노리는 최대의 목표일 것이다. 이러한 위험에 대해 진보진영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는 '무책이 상책이다.' 그러나, 박정희 신드롬 자체는 곧 사라진다고 할지라도, 박정희 신드롬을 만들어 낸 사회구조적 원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또다른 신드롬을 계속 재생산할 것이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무시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박정희 신드롬의 사회구조적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실천적 대응은 분명히 진보진영의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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