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귀태

귀태는 '태어나서는 안 될, 사위스러운, 불길한' 을 뜻한다.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렸던 시바 료타로의 조어로, 의학적으로는 융모막 조직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이상증식하는 '포도상 귀태'를 뜻하기도 하지만 앞서 설명한 부정적 뉘앙스가 강한 말이다.

최근 민주당 홍익표 원대대변인의 '귀태'발언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번역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착과 함께)에 자주 등장한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대일본 만주제국의 유산'이다. 만주국은 1931년 일제 관동군이 류타오후(유조호) 폭파사건을 날조해 만주침략(만주사변)을 본격화한 다음해에 세운 괴뢰국가다.

 

1945년 8월 해체된 만주국이 남긴 유산이 박정희(1917)와 기시 노부스케(1896~1987), 그리고 그들이 만든 전후 일본과 대한민국이라는 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홍 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의 내용을 인용해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아베 총리)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유사한 면이 있다”며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홍 대변인이 사퇴하고 김한길 대표가 사과했다. 새누리당은 '귀태'발언을 문제삼아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가 15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