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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경제(Cormorant Economy)
중국 계림 지방의 사람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가마우지 새를 이용한 낚시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가마우지는 검은 잿빛에 날지 못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날개를 가진 새로, 길고 끝이 구부러진 주둥이와 긴 목으로 물고기를 재빠르게 낚아채 쉽게 삼킨다. 가마우지 낚시란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끈으로 묶어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도록 한 다음 그것을 꺼내는 낚시 방법을 말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완성품을 수출해도 부품, 소재, 기계 등을 일본에서 상당부분 수입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국내 고용이나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작은 우리의 사정을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도 목에 묶인 끈 때문에 한 마리도 먹지 못하는 가마우지 신세에 빗대서 한 말이다.
실제로 50년 이래 지금까지 대일 무역수지는 단 한 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전체 무역 흑자액이 547억 달러인 데 반해 대일 무역 적자액은 무려 579억 달러에 이른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버는 격이다. 세계 산업 구조의 패러다임이 완성품 에서 부품.소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21세기 들어 세계 최고만이 살아남는 글로벌 경쟁시대로 진입하면서 완성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품.소재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 없이는 획기적인 고용 개선이나 국민 소득의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이는 수출은 잘되고 있지만 그만큼 일자리는 창출되지 않고, 국민 전체 소득도 크게 늘지 않은 최근의 경제현실이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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