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대나무숲

 

대나무숲은 트위터에서 익명으로 속내를 털어놓는 공동계정이다. 트위터 계정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각 대나무숲 프로필에는 계정 비밀번호가 공개돼 있다. 누구나 해당 계정에 접속해 글을 쓸 수 있다. 시작은 지난 9월 12일 등장한 '출판사 옆 대나무숲(@bamboo97889)'이다. 출판업계 종사자들은 익명이 보장되는 이 공동 계정에 그간 불합리하다고 느끼면서도 참아왔던 말들을 쏟아냈다.

 

이어 이와 비슷한 '촬영장 옆 대나무숲', '우골탑 옆 대나무숲', '연구실 옆 대나무숲', '신문사 옆 대나무숲', '시댁 옆 대나무숲'까지 다양하다. '○○ 옆'을 뺀 '백수 대나무숲', '고등학생 대나무숲'처럼 집단 자체가 주제인 계정까지 생겨나면서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나무숲 신드롬은 그만큼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SNS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소통의 시대를 살면서도, 의외로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대로 못하고 가슴에 묻어둔 사연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소위 '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털어놓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나무숲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공동 계정으로 운영되다보니 부작용도 발생한다. 광고성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남이 쓴 글을 쉽게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