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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Siseon"

두메산골 사람들 - 조문호 사진집 -

by 淸風明月 201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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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책의 만남 No. 06

두메산골 사람들

조문호 사진집 '두메산골 사람들'

조문호는 그가 사진집을 낸다고 하자 지인들이 서문과 발문을 서로 먼저 써주겠다고 나설 정도로 사진계에서는 호인으로 알려져 있는 사진가이다. 그의 순박함과 우직함은 사진에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는 요즘 유행하는 여느 사진들과 달리 어떠한 기교도 부리지 않고 대상과 직접 교감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사진에 담겨 있는 대상들의 삶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결벽증적인 작가의식은 그가 1990년 성매매 여성들을 기록한 '전농동 588번지' 사진을 초상권 보호를 이유로 아직도 출판하려 하지 않는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87년 <민주화항쟁기록사진전>과 1995년 <전통문양전>, 2000년의 <동강 백성들> 등의 사진 개인전을 연 바 있는 그는 사회문제에서 환경문제,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의 사진작업의 결정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두메산골 사람들'이다. 콩, 옥수수, 감자와 고추 농사를 지으며 평생 그곳에서 살아왔을 강원도 두메산골 사람들. 이제는 사라질지도 모를 그들의 삶이 흑백사진 안에 고스란히 살아있다.

< 저자소개 > 
조문호 - 1947년 경남 창녕출생. 1985년 '동아미술제'에서 연작 '홍등가'로 대상 수상, 개인전으로는 '아시안 게임 기록전(1986)', '동아미술제초대전(1987)', '민주항쟁기록전(1987)', '전농동588번지 기록전(1990)', '불교상징전(1994)', '전통문양초대전(1995)'등을 개최하였다. 기획 및 단체전으로는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전(1986)', '한국 사진의 현단계전(1994)', '서울정도 600년 기념전(1994)', '사진작가 초대전(1995)', '우리의 환경전(1995)', '사진은 사진이다전(1996)', '대한민국 환경사진전(97,98,99)', '서울사진 대전(97,98', '동강환경 사진전(1999)'등에 참가한 바 있다. 그동안 월간 [사진],[한국사협], [삼성포토패밀리]편집장을 역임하였으며 1999년부터 강원도 정선에 작업실을 두고 농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환경 사진가회' 회장.

조문호 선생은 생생한 살아있는 사진을 찍는 분이다. 선생의 사진에는 갯벌에서 막 잡아 팔딱팔딱 뛰는 숭어와, 그것을 팔기 위하여 좌판을 펴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주름 깊은 아낙의 거친 모습이 있다. 그런가 하면 화려한 절 집 처마의 단청이 있다. 조 선생은 1947년 생으로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동아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청년기까지 늘 바다를 끼고 살아왔기 때문에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에 젖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월간 사진 편집장과, 사협에서 간행하는 잡지 월간 사진의 편집장을 거쳐, 지금은 삼성 카메라에 근무하고 있다. 사진과 함께 한 일생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선생은 동아일보사 주최의 '동아미술제'의 사진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방송공사에서 주최한 '아시안 게임 기록사진전'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조문호 선생의 원래관심 관심 분야는 사회 다큐멘터리였다. 앞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리얼리즘 계열의 사진이 그의 전공분야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프랑스문화원에서 전시한 「전농동 588번지」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진의 주제는 서민·창녀·민주항쟁 등 민감한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가 기록한 사진을 보면 1980년대의 사회가 보인다. 그의 사진의 주제는 쓸쓸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늘진 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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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선생이 그려내고자 하는 현실, 그가 그려내려는 장면, 좋은 사진을 위하여 피사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서다가 고생한 적도 많다고 한다. 실제로 피사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때에 라야 맘에 드는 작품이 되기 때문에,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고생을 많이 했다. 조 선생은 최근 코닥 포토살롱에서 「불교 상징전」을 열었다. 그는 기왕에 가졌던 사회에 대한 관심에다 보태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방향을 돌려보았다. 역사적인 것, 전통적인 것은 힘차게 움직이는 다이내믹은 없지만 세월이 담겨 그의 작품세계를 보완하는데 큰 힘이 되었으며, 그래서 더욱 그 세계에 깊이 경도되었다. 조 선생이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교 예술품들이다. 그는 단청의 무늬며, 종각에 새겨진 문양들, 돌에 새겨진 조각 그림들에 매료되어 온 절을 헤맨다. 그 절이 주는 평화와 깊이에 여러 번 놀랐다고 한다. 그는 원래 카톨릭 신자였다. 그러나 불교사진을 찍고 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불교가 가진 세계관에 매료되어 불교로 개종하였다. 조 선생은 말한다. "사진에서 테크닉은 중요하다. 거리도 중요하고, 빛의 방향도 고려의 대상이고, 구도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일단 찍고자 하는 주제에 몰입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사진 찍는 테크닉이 문제가 아니라, 그 세계에 빠져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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