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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and Society Archive

[강의노트] 마르크스 경제학 제 7강

by 淸風明月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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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강 의

 

310(노동일)

 

2절 잉여노동에 대한 갈망. 공장주와 보야르(boyar: 러시아와 발칸의 봉건적 대지주)

 

1. “자본이 잉여노동을 발명한 것은 아니다”(297).

 

<해설>

어느 사회에서나 잉여노동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 불로소득자뿐 아니라 아동 노약자 실업자)을 먹여 살릴 수 없고, 천재지변에 대처할 수 없으며, 생산규모의 확대를 도모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다름에 따라 잉여노동의 취득형태도 다르다. 부역형태로 노동지대를 지불하는 농노의 경우에는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이 공간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명확히 구별된다. 자기가 점유하고 있는 토지를 경작하는 노동은 필요노동이고, 영주의 토지에서 부역하는 노동은 잉여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금노동자의 경우에는 고용계약이 하루 10시간 노동에 일당 3으로 되어 있어 하루의 노동 전체가 필요노동인 것처럼 보인다. 연간생산물을 사회의 집단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처분하는 새로운 사회에서는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의 개념적 구별이 불가능하며 착취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신을 포함하는 사회 전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노동하기 때문이다.

 

2.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식사시간과 휴식시간 등등에서 뜯어내는 작은 시간들이 일년 동안에는 매우 큰 규모가 된다(304).

 

3절 착취의 법적 제한이 없는 영국의 산업부문

 

1. 영국 공장법(Factory Acts)은 노동시간(특히 아동 부녀자 미성년자의 노동시간)과 야간노동, 노동환경(공간과 위생), 일하는 아동들의 취학의무 등등에 개입하고 있다. 수력과 증기와 기계에 의해 맨 처음 산업혁명이 일어난 부문(면화 양모 아마 비단의 방적업과 직물업)에서 노동일이 무제한으로 그리고 무자비하게 연장되었기 때문에, 이 부문에 공장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이다(379).

2. 공장법은 1833년 최초로 제정되고 그 뒤 내용도 개선되면서 적용범위도 확대되었는데, 공장법의 역사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 노동시간의 단축과 노동환경의 개선은 무엇보다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사이의 투쟁의 산물이었다(343, 376,380).

 

) 기계를 도입한 대자본은 중소자본이 노동일의 연장으로 경쟁하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공장법의 제정에 동의했으며, 공장법의 적용을 받는 산업부문은 경쟁조건의 평등을 내세워 공장법의 적용 확대를 추진했다.

 

) 노동자계급은 자본가계급과 지주계급이 곡물법(Corn Laws)을 둘러싸고 벌린 싸움을 이용해 공장법의 내용을 개선했다. 곡물법은 외국 곡물의 자유로운 수입을 규제함으로써 지주들을 이롭게 했지만, 산업자본가들은 이로 말미암아 임금수준이 올라 손해를 보고 있었다. 1844년의 공장법은 산업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힘을 빌려 곡물법을 철폐하는 과정에서 제정되었다(357). 그러나 1846년 곡물법이 철폐되자 산업자본가들은 태도를 바꾸어 공장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주들이 산업자본가들에 복수하기 위해 더욱 개선된 공장법(1947년의 공장법인데, 이것에 의해 1848년부터 10시간 노동이 시행되었다)을 통과시킨 것이다(359).

 

) 개별 자본가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므로, 자발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가 없다(342-3). 또한 노동인구가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노동시간의 과도한 연장은 노동인구의 수명을 단축하며 노동력의 정상적인 재생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자본가계급 전체에게 불이익을 주게 된다(337-8). 따라서 정부가 개입하여 공장법을 강제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4절 주간노동과 야간노동. 교대제(relay system)

 

1. 생산수단은 살아있는 노동을 흡수해야만 잉여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밤에 쉬고 있는 생산수단은 낭비라는 생각이 나며, 그리하여 주야간 교대로 노동시킨 것이다.

 

 

5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14세기 중엽에서 17세기 말까지의 노동일의 연장을 위한 강제법

 

1. 최초의 노동법규(1349)는 노동일을 연장하고 임금을 인하하려고 했다(344).

 

2. 이 기간에 자본이 국가권력에 의해 성인노동자에게 강요하려고 했던 노동시간은 12시간이었는데, 1833년 가장 근대적인 산업부문에서 13-18세 아동들의 노동시간을 12시간으로 단축했을 때 자본가들은 영국 산업은 멸망하게 되었다고 외쳤다(351).

 

6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법률에 의한 노동시간의 강제적 제한(1833-64년의 영국의 공장입법)

 

7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영국의 공장입법이 타국에 준 영향

 

384쪽 주 167. 공장법은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사회를 구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되었다는 점과, 자본가들도 시간을 얻게 되어 교양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노동해방이 바로 인간해방이라는 논리가 여기에 있다.

 

 

 

11장 잉여가치율과 잉여가치량

 

1. 자본가가 하루 동안 노동자들로부터 얻는 잉여가치총량(S)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노동자 한 사람이 제공하는 잉여노동(s)에 노동자 수(n)를 곱한다. S = sn.

 

) 노동자 수(n)는 하루의 가변자본 총액(임금총액)(V)을 노동력의 하루의 가치(v)로 나눈 것과 같으므로, S = sn = s V/v = s/v V. 따라서 잉여가치총량은 가변자본 총액에 잉여가치율을 곱하면 나온다.

 

2. S = sn 이라는 공식에서 s24시간이라는 상한을 가지고 있으므로 n을 축소시키면서 S를 증가시키는 것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있다. 예컨대 공장의 자동화(automation)나 로봇화(robotisation)가 자본주의 경제 전체에서 도입되지는 못할 것이다.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에서는 노동절약적 기술혁신을 도입해 자기 상품의 개별가치(individual value)를 저하시킨 자본가는 그 상품을 사회적 가치 또는 시장가치(market value)에 팔아 특별잉여가치(또는 초과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자본가 모두가 노동절약적인 기술혁신을 도입한다면 사회 전체의 잉여가치량은 감소할 수도 있다. ‘자본일반’(capital in general)의 수준과 다수의 자본’(many capitals)의 수준에서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3. 잉여가치에 대한 틀린 관념들

 

1) ‘잉여가치는 자본가의 절제 또는 절욕에 대한 보상이다는 주장(243).

 

<비판>

 

) 자본가가 금욕함으로써 화폐를 장농 속에 퇴장시키면 잉여가치를 얻을 수 없다.

) “인간의 어떠한 행동도 그와 반대되는 행동의 절제로 볼 수 있다... 먹는다는 것은

단식의 절제...노동은 나태의 절제, 나태는 노동의 절제 등등이다”(755쪽 주 29). 절제나 절욕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2) “잉여가치는 자본가의 지휘 감독노동에 대한 보상이다는 주장(245).

<비판>

 

)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가 없으면 훌륭한 음악이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협업(cooperation)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지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지휘노동을 자본가가 담당하든 임금노동자가 담당하든 그는 새로운 가치를 생산한다.

 

) 계급적인 적대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지휘노동은 착취기능 또는 감독노동과 중첩되는데, 감독노동은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지 않으며 비생산적인 비용으로 간주될 뿐이다(423). 예컨대 노예사회가 멸망한 이유 중의 하나는 노예를 감독하는 비용이 점점더 증가했기 때문이다(249쪽 주 18). 100명의 노예 중 노예감독관의 수가 10명에서 20명으로 그리고 30명으로 증가한다면, 노예에 의한 생산은 직접적인 생산자로서의 노예뿐 아니라 노예감독관이나 노예주를 먹여 살리지 못할 것이다.

 

) 임금총액의 규모가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잉여가치량은 (잉여가치율이 100%라고 가정한다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지만, 임금총액이 커진다고 해서 자본가의 지위 감독노동이 비례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할 수 없다.

 

) 스스로 노동하는 자본가는 사실상 소경영주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의 자본가는 지휘 감독노동의 대부분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391-2). 전문경영인은 봉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임금노동자의 범주에 속하며, 기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봉급을 주더라도 큰 잉여가치를 얻고 있다. 만약 자본가의 얼마되지 않는 노동시간에 대해 큰 잉여가치를 보수로 준다면, 자본가의 노동력이 전문경영인의 노동력에 비해 유달리 고급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기업이 주식회사 형태를 취하면, 자본의 소유자와 자본의 경영자(또는 기능자)는 분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영자는 임금노동자로서 봉급을 받고, 기업의 잉여가치는 주식소유자에게 배당으로 분배된다. 주식소유자는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은 채 잉여가치를 얻기 때문에, 잉여가치를 지휘 감독노동의 보수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근거는 사라져 버린다.

 

 

4편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12장 상대적 잉여가치의 개념

 

1. 노동일의 연장이 제기하는 문제들

 

) 노동자가 정상적인 휴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다음 날에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

 

) 노동일이 일정한 길이를 넘어서면 노동력의 회복과 유지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며, 따라서 노동력의 가치 또는 임금은 크게 상승하게 된다.

 

) 노동자가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노동일의 연장으로 노동자가 일찍 노동능력을 잃어버리면 자본에게도 큰 손실이다.

 

) 노동자들이 노동일을 단축하라고 파업 등 온갖 압력을 가하며, 이것 때문에 기업의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2. 필요노동의 감축을 통한 잉여가치의 증대

 

) 하루의 노동시간이 12시간으로 주어져 있는 경우, 잉여노동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필요노동시간을 감축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 필요노동 = 노동력의 가치 = 임금수준 = 노동자의 생활수단의 가치. 필요노동을 감축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의식주생활과 문화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저하시켜야 한다. 만약 노동자가 하루에 소비해야 하는 생활수단의 규모를 라면 개수로 환산할 때 100개라고 가정하고, 라면 1개의 가치가 0.6(이것은 0.06시간의 사회적 노동을 대표한다)이라고 가정하면, 노동력의 하루의 가치는 60원이고 필요노동시간은 6시간이다.

 

) 만약 라면 1개의 가치가 0.3원으로 저하한다면, 노동력의 하루의 가치는 30원으로 될 것이고 필요노동시간은 3시간으로 감축될 것이며 잉여노동시간은 증가할 것이다.

) 100개의 라면을 만드는 데 드는 사회적 노동을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는가? 라면의 가치는 라면기계의 가치, 라면원료의 가치 그리고 라면공장 노동자의 노동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라면의 가치가 저하하려면 라면기계의 가치나 라면원료의 가치가 저하해도 되고 라면공장 노동자가 1시간당 보다 많은 라면을 생산해도 된다.

 

) 노동생산성(productivity of labour)은 일반적으로 생산량(Q)을 현재의 노동자의 총노동시간(V + S)으로 나누어 구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생산성본부에서는 물적 노동생산성과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라는 두 개의 지수를 추계하고 있는데, 전자는 생산량지수를 직접적인 노동투입량(또는 노동자들의 총노동시간)지수로 나눈 것이고, 후자는 부가가치지수를 직접적인 노동투입량지수로 나눈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하면 노동생산성의 상승이 상품의 단위당 가치를 반드시는 저하시키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맑스는 노동생산성을 Q/(C+V+S)라고 정의함으로써 노동시간에 과거노동과 현재노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402). 노동생산성에 관한 맑스의 정의에 따르면, 기계화가 반드시 상품의 단위당 가치를 저하시키지는 않는다.

 

(C+V+S) / Q = {C/(V+S)+1} / {Q/(V+S)}

 

기계화에 의해 현재노동이 보다 많은 생산량을 만든다 하더라도, 다시 말해 Q/(V+S)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현재노동에 비해 과거노동이 크게 증가한다면, C/(V+S)가 크게 증가한다면, 생산물의 단위당 가치는 저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필요노동을 감소시켜 잉여노동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노동자의 생활수단을 직접적으로 생산하는 부문들과 이 부문들에 기계와 원료를 제공하는 관련부문들에서 노동생산성이 향상되어 노동자의 생활수단의 가치, 그리고 노동력의 가치 또는 임금수준을 저하시키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이 경우 노동자의 실질 생활수준은 라면 100개로 변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노동일의 연장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를 절대적 잉여가치(absolute surplus value)라고 부르고, 필요노동시간의 단축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를 상대적 잉여가치(relative surplus value)라고 부른다(402-3).

 

 

3. 특별잉여가치(extra surplus value)

 

) 자본은 절대적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 노동일을 연장하려고 온갖 수단을 강구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개별자본을 보더라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농심라면회사의 주인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농심라면의 단위당 가치를 저하시키려고 노력할 때, 그는 결코 노동력의 가치를 저하시킴으로써 상대적 잉여가치를 얻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403-4). 농심라면 주인은 무엇 때문에 노동생산성의 향상을 도모하는가?

 

) 농심라면 주인은 삼양라면보다 값싸게 생산하려고 노동생산성의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404-7쪽의 예에 따라 라면회사들 사이의 경쟁을 살펴보자.

 

현재의 상황: 농심과 삼양은 모두 동일한 노동과정에서 동일한 기계와 원료로서 12시간의 노동일(1노동시간은 6원의 가치를 창조한다)12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물의 가치구성은 다음과 같다. 농심과 삼양은 라면 1개를 12원에 판매하며, 12원이 라면 1개의 사회적 가치 또는 시장가치(market value).

 

(1)

                C      가치창조(V+S)           합계

12개      72원       72원                      144

  1개        6원         6원                        12

 

1단계: 농심이 재빨리 노동조직을 개편하여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하루에 24개의 라면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농심라면의 가치구성은 다음과 같게 된다.

 

(2)

                C        가치창조(V+S)          합계

24개      144원         72원                    216

  1개          6원           3원                        9

 

농심라면의 개별가치(individual value) 19원은 현재의 사회적 가치(또는 시장가치)보다 낮다. 이 경우 i) 만약 라면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112원에서 36개가 된다면, 농심은 1개를 시장가치 12원에 팔아 1개당 3원의 특별잉여가치(=시장가치-개별가치)를 얻을 것이다(시장의 수요에 따라 상품의 시장가치는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판매되지 않는 상품은 사회적 사용가치가 없는 것이고 따라서 교환가치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ii) 만약 농심이 24개의 라면을 모두 팔기 위해, 현재의 시장가치 12원보다는 낮지만 9원보다는 높은 10원에 판다면, 과도적으로 농심라면은 10원에 팔리고 삼양라면은 12원에 팔리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농심은 이 경우 1개당 1원의 특별잉여가치를 얻게 된다.

 

최종단계: 위의 i)이나 ii)의 상황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 i)의 경우에는 농심이 특별잉여가치를 축적하여 삼양을 시장에서 몰아내려고 하든지, 삼양이 경쟁에서 지지않으려고 농심과 동일한 노동조직을 채택해 노동생산성을 상승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며, ii)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모두 농심라면을 사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라면 1개의 시장가치는 9원으로 저하할 것이고 특별잉여가치는 사라질 것이다. 농심과 삼양 각각의 하루의 생산량은 다음과 같게 될 것이다.

(3)

               C         가치창조(V+S)          합계

24개     144원          72원                   216

  1개         6원            3원                       9

 

) 농심과 삼양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려 노력한 것은 특별잉여가치를 얻기 위한 것이었지, 노동력의 가치를 저하시켜 상대적 잉여가치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특별잉여가치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만약 농심이나 삼양이 모두 노동자에게 하루 12시간 노동에 60원의 임금(10노동시간이 창조하는 가치)을 준다고 가정하고, 농심이 라면 1개를 10원에 팔아 1개당 1원의 특별잉여가치를 얻는다고 가정하면, 특별잉여가치 총액 24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C             V              S              합계           단위가치

삼양(또는 사회적 평균)(12개 생산)              72원        60원         12원          144원             12

농심(24개 생산)                                          144원        60원         12원          216원               9

농심(24개 생산)(110원에 판매)              144원        60원  (12+24=36)  240

 

i) 하루의 노동일이 사회적 평균에서는 60V : 12S(=5:1)로 분할되어 필요노동시간이 10시간, 잉여노동시간이 2시간이지만, 특별잉여가치를 낳는 농심에서는 60V : 36S(=5:3)로 분할되어 필요노동시간이 7.5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잉여노동시간이 4.5시간으로 증가한다.

ii) 예외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가진 노동은 강화된 노동으로서, 동일한 시간 안에 사회적 평균노동보다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므로(55, 250, 406-7), 삼양의 노동자는 12시간에 72원의 가치를 창조해 60원을 임금으로 가져가지만, 농심의 노동자는 12시간에 96원의 가치를 창조해 60원을 임금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농심은 36원의 잉여가치(24원의 특별잉여가치 포함)를 얻는다.

 

) 자본가들은 특별잉여가치(또는 초과이윤)를 얻기 위해 노동생산성의 향상을 도모하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경쟁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라면의 시장가치가 9원으로 저하하면서 특별잉여가치는 사라지게 된다. 409쪽에서 케네(Quesnay)가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상품의 가격을 올려야 이윤이 커질 것인데, 경쟁은 상품의 가격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 이율배반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생활수단을 구성하는 상품들의 가격하락은 사회전체적으로 임금을 저하시킴으로써 상대적 잉여가치를 증가시키게 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특별잉여가치를 얻기 위해 개별자본가들이 상품가격의 인하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개별자본가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회전체적으로 상대적 잉여가치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13장 협업

 

1. “하나의 동일한 생산과정에, 또는 서로 다르지만 상호관련된 생산과정에 많은 사람이 계획적으로 함께 협력해서 일하는 노동형태를 협업이라고 한다”(415-6). 맑스는

협업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상품의 단위당 가치를 저하시키는 기본형태라고 보고 있다. 물론 협업에는 단순협업(작업방식에 변동이 없으면서 단순히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것)(13), 매뉴팩쳐(노동의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것)(14), 그리고 기계제 대공장(기계의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것)(15)이 있다.

 

2. 단순협업이 노동생산성을 상승시키는 근거:

 

) 도구 기계 건물 등 노동수단이나 보조원료(: 난방과 조명을 위한 재료)는 노동자 수에 비례해서 소비되는 것은 아니므로, 한 곳에 노동자들이 모여 대량으로 생산할수록 단위당 상품에 포함되는 비용이 절약된다. 이것을 생산수단 사용의 절약이라고 부른다(414-5, 3권 제5).

 

) 개별노동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집단노동자들은 할 수 있다. : 100킬로그램의 돌을 운반하는 경우. 집단노동의 힘은 개별노동자들의 힘을 단순히 합계한 것을 능가한다(416).

 

) 노동자들이 함께 모이면 경쟁심이나 혈기(animal spirit)가 생겨 개별노동자들의 작업능률이 높아진다(416).

 

3. 협업에 의해 노동생산성이 상승하는 것은 집단노동(또는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 때문이지만(420),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한 곳에 모았기 새로운 생산력이 생기는 것이므로 자본가는 이 생산력을 무상으로 취득한다.

 

 

14장 분업과 매뉴팩쳐

 

1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원

 

1. 매뉴팩쳐는 공장제 수공업이라고도 부르는데, 종전의 수공업적 기술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노동자들 사이에 노동분업을 실시함으로써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자본주의적 노동과정이 매뉴팩쳐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있는데(429), 매뉴팩쳐는 생산력의 측면에서는 종전과 같으며 생산관계의 측면에서는 종전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이행기에는 생산관계가 우선적으로 변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2. 마차매뉴팩쳐는 종전의 독립적인 수공업자들(: 수레바퀴제조공, 마구제조공, 재봉공,자물쇠공, 가구공, 선반공, 유리공, 도급공)을 하나의 작업장으로 결합함으로써 생겼다.

 

3. 바늘매뉴팩쳐는 다수의 바늘수공업자들을 한 곳에 모아 작업을 분할해 하나의 작업을 전담시킴으로써 생긴다. 아담 스미스의 바늘공장의 예.

 

2절 부분노동자와 그의 도구

 

1. 매뉴팩쳐에서는 각 노동자가 일생 동안 하나의 동일한 단순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교 민첩성 정확성 숙련이 발달하고 따라서 노동생산성이 향상된다. 매뉴팩쳐적 분업은 수공업적 활동을 분해하고, 전문적인 노동도구를 만들며, 부분노동자들을 결합시킴으로써 달성된다.

 

2. 아담 스미스는 분업에 관해 단 하나의 새로운 명제를 내놓지 못했지만, 분업을 특히 강조했기 때문에 매뉴팩쳐 시대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라고 부른다(444쪽 주 19).

 

2. 그러나 분업은 노동자의 특수한 기능을 촉진하기 위해 일체의 생산적인 능력과 소질을 억압함으로써 노동자를 기형적인 불구자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사실상 아담 스미스도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분업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분업이 노동자를 바보로 만든다고 이야기하면서 국민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451, 460-3).

 

3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본형태: 이질적 매뉴팩쳐와 유기적 매뉴팩쳐

 

1. 마차와 시계매뉴팩쳐는 이질적 매뉴팩쳐이고, 바늘매뉴팩쳐는 유기적 매뉴팩쳐인데, 이질적 매뉴팩쳐에 포함되어 있는 각각의 부품생산과정은 분리되어 각각의 유기적 매뉴팩쳐로 독립되는 경향이 있다.

 

4절 매뉴팩쳐의 분업과 사회의 분업

 

1. 작업장 안의 분업에서는 균형이 사전적인 계획에 의해 확립되지만, 사회 안의 분업에서는 개별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 때문에 무정부성이 지배하며 균형은 사후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만 달성될 뿐이다(453-4).

 

2. 부르주아지는 작업장의 계획적인 운용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찬양하면서도, 사회 전체의 생산과정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는 온갖 시도를 소유권 자유 독창성에 대한 침해라고 비난하고 있다(454).

 

3. ‘공장에서의 계획성과 사회에서의 무정부성을 자본주의의 주요한 모순으로 지적한 사람은 엥겔스이다( “Anti-Duering" 또는 “Socialism: from Utopian to Scientific”). 그는 자본주의의 기본모순을 생산의 사회적 성격과 취득의 사적 성격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모순 때문에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적대’, 그리고 공장에서의 계획성과 사회에서의 무정부성 사이의 대립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리하여 그는 생산의 사회화 경향이 진전하여, 독점이 형성되고 국가가 개입하게 되면 사회에서의 무정부성이 점점 약화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생각이 연장되어 자본주의의 단계적 발전을 경쟁자본주의-->독점자본주의-->국가독점자본주의-->사회주의라고 보게 된 것이다.

 

5절 매뉴팩쳐의 자본주의적 성격

 

1. 매뉴팩쳐는 노동자들의 특수한 기능을 촉진시키기 위해 일체의 생산적인 능력과 소질을 억압함으로써 노동자를 기형적인 불구자로 만든다. 이에 따라 노동자는 자기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판먀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제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종속하지 않을 수 없다(459).

 

2. 그러나 매뉴팩쳐에서는 수공업적 숙련이 토대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말해 숙련노동자들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자본은 숙련노동자들의 불복종행위 또는 규율부족을 해결할 수 없었다. 자본이 노동을 형식적으로 포섭할 뿐이고 실질적으로 포섭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formal or real subsumption of labour under ca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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