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litics and Society Archive

[정치사상] 에피큐로스와 스토아학파

by 淸風明月 2022. 7. 17.
반응형

에피큐로스와 스토아학파

1) 도시국가 붕괴기의 사상

 

첫째, 원자론적 개인주의: polis의 붕괴와 정치적 공간의 광역화로 얼굴 없는 사회가 등장했다. 국가의 시 민에 대한 교육기능이 상실되고 시민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감소했다. 이 속에서 전체와 공동체를 우선하는 기존의 사상이 퇴조하고 실존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개인주의가 부상

(고대의 정치학 붕괴), 사적이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둘째, 보편적 인간개념 출현: 개인의 국가로부터의 후퇴는 동시에 시민개념을 확장시켰다. polis의 한계를 허물고 이성을 가진 점에서 평등하고 동질적인 세계시민개념과 사해동포주의가 출현했다.

 

 

2) 견유학파: 디오게네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과 덕인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욕망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생활 속에서 항상 욕망에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외부환경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문명사회와 단절 속에서 금욕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 이는 polis가 행복의 조건이라는 전통적 사고를 배격한 polis적 사고이다. 공동체 중심의 인간생활을 부정하며, 현명한 자는 혼자 살아야 한다.

 

 

3) 에피큐로스학파

 

첫째, 철학적 기초를 보면, 소피스트적 상대주의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견유학파의 원자론적 개인주의를 수용한다. 인간의 행복은 감각적 욕망과 그에 따른 고통이 없는 상태이다. 이런 고통의 기원은 사회 에서 부과되는 의무감, 종속감이므로, 사회로부터 철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정한 자아는 자기 내면 속에서 발견된다. 외부에 대한 일체의 무관심 속에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극복할 때, 비로소 최고 의 쾌락상태인 Atraxia(평정)에 도달한다. 소피스트는 그래도 사회참여, 정치참여 속에서 명예를 추 구했으나, 여기서는 일체의 외부참여를 배제한다.

 

둘째, 국가관을 살펴보면, 사회생활의 단위는 개인(고대의 정치적 인간 거부)이고, 인간은 독립, 대립의 상 태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기 위해 계약을 통해 국가와 법률을 만들었다. 국가는 개인의 자기만족을 도와주는 기구일 뿐이지, 결코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다. Nomos의 타당성도 그것이 인간 개인의 안정과 자기보존에 도움이 되는가의 여부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

 

셋째, polis에 무관심한 원자적 개인주의는 국가를 초월하는 세계주의의 형성을 촉진하였고, 스토아사상으 로 체계화 되었다.

 

넷째, 에피큐로스학파에 대한 평가는 소피스트의 주관주의를 철저화했고, 원자론적 개인주의로서 이 속에서 는 정치이론이 성립불가능하며 국가공동체에 대한 관념이 붕괴되었다. 사회계약론의 맹아로서, ‘계 약관념이 논의되었다. 한편으로는 쾌락의 추구, 다른 한편에서는 그것의 억제, 양자 간의 역설이 존재한다.

 

 

4) 스토아사상

 

* 전기: 에피큐로스적 인간관에 입각하여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Apatheia(무관심, 부동심)지향하고 국가로 부터의 탈피를 강조한다. 하지만 에피큐로스와는 달리 자연법관념이 존재(우주를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인 로고스, 자연법이 존재한다) 자연법은 우주를 지배하며, 우주의 부분인 인간도 이성을 통해 지배한다. 그러므로 자연법 하에서 인간은 평등한 존재(이성을 소유한다는 점에서)가 된다. 비정치 적이긴 하지만 전체적 세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 중기(키케로): 로마가 성립한 후 스토아의 세계주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 다. 즉 사회의 실정법이 자연법의 지배받는 만큼 그렇게 거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게 되었 다. 이 속에서 법에 대한 절대복종의 관념이 탄생(인간의 금욕적 자기억제를 예찬하는 스 토아의 윤리적 엄격주의가 정치적, 사회적 의무와 타협하면서 군주에 대한 시민의 의무, 복종관념으로 연격)했다.

* 후기(세네카): 스토아는 에피큐로스처럼 polis적 개인주의로부터 출발하지만, 상이하게 전개되었다.

자연법에 있어서는 인간은 우주의 합목적적 법칙인 자연법(로고스)의 지배를 받는 세계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 지배는 인간이성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성을 소유하고 있는 모든 인간은 신의 아들이자 동포이다. 사해동포주의 내지 세계시민주의이다. 세계국가적 관점에 있어서는 국가도 자연법의 질서 하에 있기 때문에 인간의 자의적 계약에 의해 성립 했다기보다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적극적 복종 이 요구된다. 이러한 국가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세계국가여야 한다. 이러한 자연법과 세계국가사상은 로마법과 세계제국건설에 영향을 주었고, 중세까지 이어져 기독 교의 신학적 기초(자연법)를 마련하고, 중세교회국가(세계국가)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