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통합 민원안내 창구인 '120 다산콜센터' 노동조합은 8월 26일 부분파업에 이어 30일 전면파업을 예고하는 가운데,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산콜센터는 효성 ITX, KTcs, MTC 등 3개 민간업체가 연합해 서울시와 자치구의 전화민원상담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합니다. 서울시는 다산콜센터를 엄청 자랑하면서 “모든 민원은 120번으로~!” 라고 외치지만, 실재 다산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 직원이 아닙니다. 민간위탁으로 운영이 되는 것이지요. 이른바 요즘 유행하는 파견노동자입니다. 이분들이 일하는 업무방침은 서울시가 정하고, 이 일을 시행하도록 관리하는 것은 위탁받은 민간업체지요.
요즘말로 '갑'은 서울시, '을'은 민간업체라면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을'보다 못한 '병'쯤 되겠지요. 이런 내막을 모르고 다산콜센터에 전화하는 시민들은, 이들이 말을 빨리하면 빨리한다고 항의하고, 천천히 하면 천천히 한다고 항의합니다. 1인당 하루 100건 이상의 민원전화 처리 때문에 점심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고 화장실 갈 시간마저 확보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시민들에게 친절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감정노동자들이지요.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과 작업조건의 개선을 위해 '노조활동보장과 기본급 인상'을 내걸고 노사협상을 하는데도 감정노동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이라네요. 위탁받은 민간업자는 "실질적으로 서울시가 예산을 책정해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고 서울시는 "서울시가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감정노동자들의 감정압박측정치만 높아가는 노동시스템이 언제까지 우리 사회를 좀먹게 내버려둬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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