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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행역시 (倒行逆施)
<사기>에 실린 고사성어로 춘추시대의 오자서가 친구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 데에서 유래했다. 초(楚)나라의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오(吳)나라로 도망쳐 오왕 합려의 신하가 돼 초나라를 공격했다. 승리한 오자서는 원수를 갚고자 이미 죽은 초평왕의 무덤에서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 내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그런 행위를 질책하는 편지를 보냈고, 오자서는 편지를 가져온 이에게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吾日暮道遠)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故倒行而逆施之)"고 한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622명에게 설문조사를 벌여 32.7% (204명)가 지지한 도행역시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행역시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사학과 교수는 "박근혜정부 출현 이후 국민의 기대와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2위는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란 뜻인 '와각지쟁(蝸角之爭)', 3위는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이가난진(以假亂眞)'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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