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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henwald" - Margaret Bourke-White 1945년 2차대전의 마지막 달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rke-White) 는 4만3천명이 이미 죽은 장소인 "Buchenwald"가 미군에 의해 자유를 되찾는 시기에 그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들이 아직 자유를 되찾은 줄 모르고 입성하는 미군을 멍하니 바로보고 있는 유대인의 무표정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전쟁의 고통스런 길을 헤치고 나온 이들의 멍한 표정은 전쟁을 한 단면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022. 6. 2.
분단의 향기 아이들은 열 네 살이었다. 지난 2002년 6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56번 지방도로에서 주한미군 2사단 44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압사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4톤에 달하는 부교운반용 장갑차의 육중한 무게에 여학생들의 온 몸은 으깨어졌고, 내장과 뇌수가 터져 나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이날 참변을 당한 신효순, 심미선 두 여학생은 친구의 열네 번째 생일잔치에 가던 길이었다. 한 동네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단짝이었던 효순이와 미선이는 열네 살이라는 꽃보다 여린 나이에 함께 고통스런 죽음을 맞았다. 사고는 주한미군 측의 잘못이 명백했다. 하지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경찰은 조사권을 행사하지 못했고, 미군 측은 자체조사 결과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발뺌했다. 당시 .. 2022. 6. 2.
"삶의 관조" - 파시오(Sara Facio) 우루과이, 1963 아르헨티나 사진가인 파시오는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보려고, 고가의 창가에 몰려 있는 우루과이의 어린이들을 찍었다. 그것의 환경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진은 또다른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가진다. 유리창문은 인화의 표면이 되어 있으며, 소녀의 손가락은 그표면을 누르고 있다. 사진틀 내부에 보이는 창틀은 인화지의 표면에서 창문에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아이들은 떠들면서 웃고 있지만, 그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인형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표정은 틀 꼭대기에 보이는 몸에서 분리된 머이와 손이 그러한 것처럼 서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모든 요소들이 이 사진의 몽상적인 특징을 살리고 있다. 2022. 5. 27.
"남북전쟁" - Mathew B. Brady 미국의 남북전쟁을 최초로 기록한 사람이 바로 매튜 브래디이다. 1861년에 발발한 남북전쟁에 순전히 브래디 개인의 투자에 의해서 남북전쟁에 가담하여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심지어 사진사까지 브래디 자신이 고용하였는데 그들이 바로 알렉산더 가드너(Alexander Gardner), 티모시 오설리반(Timothy H. O'Sullivan), 조지 바너드(George N. Barhard)였다. 브래디의 남북전쟁 사진을 보면 크리미아 전쟁에서의 로저 펜튼이 보여주었던 낭만적인 전쟁사진과는 달리 폐허가 된 전쟁터에 나뒹구는 시체들, 상처를 입은 군인들의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 폭탄이 휩쓸고간 자리, 치열한 전투장면들을 위주로 냉혹한 전쟁터를 한껏 표현하였다. 2022. 5. 27.
윤미네 집 - 전몽각 사진집 - 전몽각 사진집 "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 전몽각/시각/152쪽/223×302mm/1990년 1990년에 발간된 사진가 고故 전몽각의 첫 사진집. 딸 윤미가 태어나서 시집가던 해까지, 26년간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따듯한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다. 첫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마침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가족을 떠날 때까지 가족 안에서 일어난 행복한, 기쁜, 즐거운 일상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사진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카메라를 든 아버지의 가족을 향한 사랑을 느끼게 하여, 보는 이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책의 서문에서 전몽각은 “누구에게나 자기 가정, 가족은 소중하고도 특별나며 남다르겠지만, 우리 부부가 이룩한 ‘윤미네 집’, 윤미, 윤호, 윤석의 세 아이.. 2022. 5. 27.
격동기의 현장 - 이경모사진집 - 상징으로 자리잡은 사진기록 글 박평종(명지대 한국사진사연구소 연구원) 8.15해방에서부터 여수, 순천 반란사건, 6.25전쟁까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기록한 이경모(1926~2000)의 사진집은 극심한 이념대립과 사회혼란으로 점철된 이 시기에 대한 귀중한 시각적 보고서로, 이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946년부터 광주 호남신문사의 사진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각종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서 촬영된 이 사진들은 역사의 증거자료라는 사진의 고전적인 법칙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신문, 잡지를 매체로 하는 뉴스사진이 범하기 쉬운 과장의 효과를 조심스럽게 비껴가고 있으며, 사건의 이면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하고 있어 기록의 미덕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대개의 기록사.. 2022. 5. 27.
카메라와 함께 한 반세기, 정범태사진집 정범태 사진집은 1950년대 이후 한국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기록한 시각적 보고서이다. 1950년대 후반 조선일보사에 입사한 이후 40여 년 동안 줄곧 사진기자로 사건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특종을 건져낸 그는 무엇보다도 우선 뛰어난 저널리스트이다. 그가 각종 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놓치지 않고 잡아낸 다수의 특종들은 단지 운좋게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예리한 눈과 기민한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나아가 사진기자로서 그가 일궈낸 세계는 요행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기록에 대한 소명의식과 열정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사건의 보고자를 천직으로 생각해 왔던 그에게는 성실한 저널리스트라는 위상과 더불어 한국의 리얼리즘 사진을 개척한 초기 사진가라는 지위가 항상 따라다닌다. 정범태 사진집, .. 2022. 5. 27.
모든앙금 - 강운구 - 모든 앙금 강운구 / 학고재 / 1998년 10월 01일 / 165p 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다큐멘터리 및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강운구의 작품집. 1997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93년서울 북한산, 97년 무안군 운남면의 도로 표지, 전국 각지의 버려진 집들, 시골의 버려진 풍경 등 시골을 배경으로 한 90컷의 흑백사진을 수록했다. 사람들이 떠나버린 텅 빈 마을의 폐가를 떠도는 적요는 깊고 서늘하다. 빈집의 낡고 때 묻은 벽지 위에 걸려 있는 빛바랜 가족사진과 뒤란에 버려진 묵은 연탄재, 함부로 솟아오른 잡초들 사이로 나뒹구는 고물 TV와 컴퓨터의 시체들만이 한때 이곳에 존재했을 삶의 흔적을 증거할 뿐이다. 가족사진조차 버려두고 떠나간 그들은 이곳에서 행복했을까. 아마도 가끔은 불행하고 또 가끔은 행복.. 2022. 5. 27.
The Americans - Robert Frank - The Americans by Robert Frank - 글: 박태희 - 1955년과 56년에 걸쳐 로버트 프랭크는 구겐하임기금을 받아 구입한 중고 폭스바겐을 몰고 미국 전역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라이카 카메라로 거의 500통에 달하는 필름을 찍었고 수천 장의 사진 가운데 83장을 뽑아 책으로 엮었다. 그러나 미국 출판사에선 출판을 거절당했고 프랑스의 델피르(Delpire) 출판사에 사진을 보냈다. 그의 사진을 본 로베르 델피르는 이 사진집을 출판하지 않으면 대대로 가계를 이어온 출판사를 떠나겠다는 위협으로 임원들을 설득해 마침내 사진집 ‘미국인들’은 1958년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듬해 미국 그로브 프레스(Grove Press)에서 당대 비트세대의 선두주자였던 잭 케루악(Jack Kerouac.. 2022. 5. 27.
Family - 가족의 얼굴은 마술 거울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란 얼마나 달콤하고 소중한가! 이 책의 사진들은 인간애의 한 형태인 가족의 이상주의를 보여준다. 가족에게 데면데면한 사람들한테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한테나, 생물로서의 본능에 이미 사랑이 들어 있음을 알게 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우리와 너무 닮은꼴이어서 얼른 책장을 넘기고 싶을 지경이다. - 정현종(시인) 굳이 위대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언어를 빌릴 필요도 없다. 미사여구도 논증도 필요 없다. ‘가족’, 그 한마디면 족하다. 탄생, 성장, 결혼, 출산, 양육, 은퇴, 죽음…. 세상에 발 딛고 서 있는 사람 대다수가 경험하는 삶의 여정. 그 삶의 자락자락에서 흔들리는 두 다리를 붙들어 ‘그래도’ 살게 하는 힘을 전해주는 사람들, 결국에는 마음 가득 햇빛처럼 환한 웃음을 퍼부어주는 울타리..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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